2023년 10월 열린미사

2023-11-02T09:31:26+09:00

2023년 10월 28일(토) 오후 4시 열린미사는

권태문 사도요한 신부(성골롬반외방선교회/대만, 중국, 필리핀 선교)와 함께 했습니다.

강론 말씀

오늘 나눔의 주제는 오늘 복음과 관련된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째 계명은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둘째 계명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입니다. 사실 사랑에 대한 의미는 제가 요즘 종종 고민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랑하라고 명하시는데, 어떤 방식으로 사랑해야 정말 그분 뜻에 맞는 걸까?’

약 이십 년간의 선교체험 안에서,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요즘 아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바로, ‘사랑’은 우리의 실천적 의지가 다 할 때, 그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표현하면, ‘사랑’은 고정된 어떤 특정 이미지가 아니라, 끊임없은 우리의 생각과 성찰, 그리고 행동을 통하여 점점 진화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진화의 과정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아름답거나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진정한 의미는 바로, 상처받을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우리 스스로 들어간다는 의미입니다. 마냥 좋고, 웃고, 행복한 그런 모습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도 아들 예수를 우리에게 내어줌으로써, 십자가상의 죽음이라는 아주 큰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이런 상처를 통해,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바로, 죽기까지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 십자가상의 죽음을 통한 그분의 사랑은 바로 완전한 사랑이신 그분을 온전히 살아내셨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상의 죽음은 바로 인간의 약함, 죄의 결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가장 약한 그곳으로 자신을 내던지시고, 그것을 제자들 모두에게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이제 제자들은 그런 약한 예수님을 가슴으로 품을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성령의 통해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사랑은 우리가 진정으로 누구인지를 보여줍니다. 인정받고 싶고, 약함을 보여주고 싶진 않고, 고통은 될 수 있으면 체험하고 싶지 않으려는 그런 본능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려는 마음을 갖게 될 때, 우리 자신은 완전히 없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름답거나 행복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사랑을 이상주의적이고, 가슴 뭉클하고, 따뜻하고, 평화로운 것으로만 인식하고 기대할 때 우리를 제대로 살아내질 못합니다. 사랑은 다시 말씀드리면, 상처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 자신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부부, 시부모, 자식, 친구, 공동체원과의 관계 안에서 때로는 피하고 싶고, 끊어 버릴 수 있으면 버리고 싶은 그런 강한 유혹 안에서, 사랑은 우리가 얼마만큼 우리 자신을 내어놓을 수 있는가?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끝으로 여러분께 이런 질문을 드려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십니까? 그리고 어떤 사랑을 하길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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