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편지(지부장신부가 드리는 글)

작성자: 이정윤 등록일: 2009-03-02 16:42:13 조회 수: ‘8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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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재의 수요일 미사 때,  재를 축성하고 참석하신 신자들의 이마에 십자가 표시를 하면서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 라고 합니다. 사순기간은 7주간입니다. 우리 교회법으로 재의 수요일부터 삼위일체 축일 안으로 한번이라도 고백성사를 보아야 합니다.

2월 16일에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셨고, 우연히 같은 주간에 저희 골롬반회 공 토마(Thomas Comerford) 신부님도 선종하셨습니다. 신부님의 장례미사는 추기경님 장례미사 다음날 춘천 죽림동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되었고, 그곳 성직자 묘지에 묻히셨습니다. 공 신부님 장례미사에 참석하신 신부님들 가운데 몇몇 분이 “김 추기경님께서 하늘나라 가실 때, 심심하셔서 공 신부님과 함께 가시자고 하신 것 같다.”고 농섞인 말씀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공 신부님은 1919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셨고 1943년 서품 후 한국 파견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제 2차 세계대전 중이었기 때문에 입국하지 못하고, 3년간 스코틀랜드 교구의 한 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일하셨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1946년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신 뒤, 1948년 1월 14일에 한국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때 6명의 신부님들과 함께 오셨는데 그분들은 벌써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신부님은 1948년 홍천 성당에서 조 필립보 신부님과 본당 사목을 시작으로 2002년까지 춘천과 원주교구에서만 사목을 하셨습니다. 은퇴 후에는 골롬반 본부에 계시다가 꼭 1년 전, 건강이 많이 나빠지셔서 춘천 골롬반 수녀회가 운영하는 요양원으로 옮기셨고, 2009년 2월 19일 선종하셨습니다. 신부님은 한국에서 무려 61년 을 모든 것을 희생하는 선교사의 삶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셨습니다.

故 김수환 추기경님(1922년 대구 출생)께서는 1951년 9월 15일 사제서품을 받으시고 1966년 주교수품, 1969년 추기경에 서임, 1998년까지 역임하시던 서울대교구장 및 평양교구장 서리에서 은퇴 하셨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주교수품 때의 사목표어였던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말씀 그대로, 정말 그 말씀대로 사셨습니다. 제가 지난 일요일에 어떤 개신교 친구를 만났는데 그는 “너무 슬프고 섭섭하다. 우리 추기경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이렇게 한국 천주교회만의 추기경이 아니라 한국의 추기경이셨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추기경님의 훌륭하신 삶을 본받아 사순기간 동안 나눔을 실천하며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고자 노력합시다.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님과 공 토마 신부님의 영혼을 위하여 여러분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부장 민 디오니시오 신부

By |2009-03-02T16:42:16+09:002009-03-02|골롬반 소식|3월 편지(지부장신부가 드리는 글)의 댓글을 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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