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정윤등록일: 2013-06-04 09:45:14 조회 수: ‘4872’
후원회 회원 여러분, 다시 한 번 여러분의 관대한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전 세계 교회는 6월을 예수성심 성월로 지내고 있지만 한국에서 6월은 6. 25 전쟁이 연상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지난 5월에 북부 지역의 골롬반 회원들이 대전에 있는 목동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1950년 9월에 있었던 대학살 사건의 현장으로, 2,00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세 분의 골롬반 신부님들이 죽임을 당하신 곳입니다. 담벽이 온통 피로 덮여 있었고 사람들은 산 채로 우물에 던져졌으며, 사건 이후에 가족이나 친척들이 어떻게 시신을 찾아 헤맸는지 등의 당시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듯이 전쟁은 항상 참혹함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전쟁이나 전쟁의 위협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늘 존재합니다. 지난 3월과 4월, 한반도에는 남·북한 양측이 서로 무기를 내세우며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요즈음도 시리아에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고,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등등의 나라에서는 폭력 사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수성심은 바로 이런 현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상징하고 표현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가시에 찔려 피가 떨어지는 불타는 심장으로 상징되는 것은 매우 적절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배반과 거절, 그리고 심지어는 죽음마저도 견디시며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진정 사랑의 힘을 보여 주셨던 것입니다.
폭력과 전쟁의 기원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형제나 친구로 보기보다 위협으로, 혹은 원수로 보기로 결정하는 인간 마음 안에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 구조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른 나라를 원수로 인식할 때 훨씬 커지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울타리를 쌓고, 비무장지대를 설치하며,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여 그것을 사고 팔며 이익을 냅니다. 그리고 전쟁으로 우리의 다름을 해결하려 합니다.
예수님은 형제 자매로 살라고 우리들을 초대하며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시려 성령을 보내 주십니다. 그분은 연대의 인간관계를 맺으라고 우리를 촉구하시는데, 이것은 매일의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통해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번 6월에는 예수성심의 모범을 따라 조건을 두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로 나아갑시다. 그리고 각자 친교와 연대의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합시다.
후원 회원 여러분, 우리의 선교 여정에 함께 해 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지부장 오기백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