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 Radio] 열린세상 오늘, 남승원 신부 “제2의 ‘탈북모자’ 막기 위해 북한이탈주민 보는 시선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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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서종빈 앵커

○ 출연 : 남자수도회 민족화해전문위원장 남승원 신부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인터뷰 전문]

2014년 송파 세모녀 사건, 2018년 증평 모녀사건.

여러분 공통점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일어난 참변이죠.

그런데 이번엔 굶주림을 피해 북한을 탈출했던 40대의 어머니와 6살 아들이 희생양이 됐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이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응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는지 국민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민족화해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신 남승원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신부님 나와 계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봉천동 북한이탈주민 모자 아사 사건. 큰 충격을 지금 안겨주고 있는데요. 신부님께서 이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처음에 안타까운 소식을 방송에서 접하고 마음이 참 막막했고 모자가 지냈을 그 시간들의 무거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를 떠나서 삶에 대한 마음을 닫게 된 상황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슬픈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요. 또 고인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사진과 실명을 특종이라고 보도한 일부 언론들을 보면서 기분이 좀 많이 안 좋았습니다.

▷그렇군요. 우선 일단은 탈북민 모자의 아사 사건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물론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밝혀지겠습니다만 일단 굶주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 않습니까? 새로운 희망을 갖고 굶주림을 벗어나서 한국에 왔는데 여기서도 굶어주는 그런 현실이 된 거죠. 이거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좀 국민들이나 청취자 입장에서도 난감하고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 많습니다. 신부님 어떻게 보세요.

▶북한이탈주민들도 남한에서 정상적으로 경제생활을 해야 되는데 대한민국 사회에서 직업을 구하고 경제생활을 하는 것은 그분들에게 있어서 쉬운 일은 아닐 테죠. 보통 하나원 수료 이후 첫날, 첫 달 그리고 첫 회가 제일 힘들다고는 하는데 그 이외의 시간도 이분들에게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빈곤상황에 대해서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이분들이 정착과정에서 겪게 되는 많은 어려움이나 답답함이나 외로움이나 북한이나 중국을 거쳐서 오면서 겪게 된 구체적인 상황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북한이탈주민 빈곤실태 여러 가지로 정부에서 이제서야 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 3만 3000여 명의 탈북민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죠?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어려운 생활고를 과연 눈치 채지 못했을까. 또 숨진 지 두어 달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몰랐을까. 사실은 우리의 무관심을 탓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우리들의 무관심에 관해서 신부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은 몇 년 전에도 지방에 홀로 사셨던 북한이탈주민 여성이 지병이 있으셨는데 지병으로 생을 마감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경우에도 돌아가시고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었는데요.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무관심이라기보다는 가족이 없이 홀로사시는 모든 분들이 생활고나 죽음에 처해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반 아파트 주민들도 서로 소통 없이 살고 있지만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계시는 북한이탈주민들도 이런 무심한 관계에 처해있을 수도 있고 또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관심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군요. 사실 경제적인 어려움을 누구와 함께 나눈다는 게 탈북민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쉬운 일은 아닌데요. 그런데 같은 탈북민 출신들의 새터민모임 같은 이런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다면 서로가 의지하면서 정보도 얻고 살아가는 데 힘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친교의 부족함도 사실은 좀 있는 거죠?

▶친교의 부족함이라기보다는 이번에 돌아가신 고인의 경우는 다른 상황인 것 같고요. 왜냐하면 본인이 휴대폰 전화나 이런 걸 다 끊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이탈주민들을 보면 같은 북한이탈주민끼리만 가깝게 지내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이탈주민들과는 전혀 만나지 않고 정착과정에서 만난 대한민국 주민들과 더 관계를 맺으려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래서 하나원 수료 이후 시간이 얼마 안 된 분들은 하나센터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에게 많은 정보와 도움을 받고 있고요. 정착생활이 오래 된 분들이 여러 가지 정보를 모르고 있지는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분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경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들 같은 경우는 정부나 지자체 관리대상이 되는 걸 많이 꺼리는 측면도 있잖아요. 그래서 자존심도 굉장히 강하시고요. 실제로 탈북하신 분들과 신부님 이야기 나눠보시면 어떻습니까?

▶이분들이 모든 북한이탈주민들이 성격이 강하다기보다는 직설적이고 강해야 살아남는 북한 체제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분들도 한 분, 한 분 다 개성을 가지고 계시죠. 그래서 관리 대상이 되기를 꺼려하기보다는 행정적인 관리과정 안에서 개인이 아닌 이탈주민이라는 카테고리로만 취급받는 것을 꺼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새터민이라는 호칭으로 따로 구분했던 적이 있었듯이 이렇게 구분 짓는 문화가 이분들이 더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북한이탈주민들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도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주민들과의 관계, 어떻게 가져가야지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아직도 이야기를 나눠보면 북한의 비읍자만 나와도 두려워하거나 또는 과도한 호기심으로 보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을 무조건 도움을 받아야 하는 또는 도움을 받는 사람들로 규정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의 민족화해위원회에서 각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남자민족화해전문위원회에서 해마다 하나원 여성 교육생들을 위한 1박 2일 가정문화체험을 하고 있는데 봉사자 과정을 신청 받는 데에도 이러한 경향들이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죠.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선입견과 편견을 남한 주민들이 아직까지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관리측면을 보면 통일부도 관리를 하고 있고요. 또 복지부인 보건복지부에서 복지혜택 관련해서도 관리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 그런데 실제로 이번에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들여다보니까 상당히 허술한 점이 많고요. 복지위기가구 특히 북한이탈주민들 중에서 복지위기가구에 대한 실태파악 조차 되고 있지 않아서 정부가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전국적으로 실태파악에 나선 상황 아닙니까?
그래서 어떤 취약 층에 있는 탈북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이 과연 어떻게 가져가야 한다고 신부님은 보세요.

▶여기에서 주목해야 될 취약층이라고 한다면 위에서도 언급한 혼자 사시는 이탈주민이나 또는 돌아가신 분처럼 한부모 이탈주민 가족일 것 같아요.
그래서 이분들이 기초수급기한이 있기 때문에 기한 연장을 용이하게 한다든가 아니면 그분들이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취업교육이나 또는 취업의 기회가 더 많이 주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서 이분들이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를 치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상담의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가톨릭교회도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렇죠. 민족화해위원회와 여기에 속해 있는 각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그리고  교회 차원에서 경제적인 도움이나 또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또는 여름, 겨울 여러 행사들을 통해서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수도원들이 수도회들이 운영하는 그룹홈 등을 통해서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고 함께 살아가고자 머리를 맞대고 여러 가지 의논을 하고 실천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이방인으로서 소외감을 느끼면 안 되겠죠. 그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민족화해전문위원회 위원장이신 남승원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연결해서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는 남승원 신부
2019-08-21T16:16:03+09:002019/08/21|골롬반 소식, 보도자료, 평화사목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