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김선희 마리아 선교사_싹 틔어 가는 대만교회의 청년들

                                        구치소에 수감된 청소년들을 만나 미술활동을 하고 있는 김선희 마리아 선교사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고 대만에 돌아왔을 때, 신주교구의 청년사목을 담당하는 맥스 프란치스코 신부님으로부터 초대가 있었습니다. 교구 청년사목의 코디네이터팀 일원으로 골롬반회의 평신도선교사와 함께 일하길 희망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맥스 신부님은 평신도선교사가 신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특별한 성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평신도선교사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던 분입니다. 평소 주일미사에 적은 수의 청년들만이 참례하고 미사 후 별다른 활동 없이 흩어지는 모습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관심을 두고 있던 저에게 직접 일할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저는 이 초대에 기쁘게 응답했습니다.

교구의 청년사목 코디네이터팀으로 일을 시작하고 여러 본당을 다니면서 대만 가톨릭교회와 신주교구에 관하여 많은 것을 새로 알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신주교구는 타오위안, 서신주, 동신주, 미아오리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뉩니다. 청년사목은 주일학교(유년부, 초등부, 중등부)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지도반, 대학부, 사회부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신자들의 수가 많지 않고, 청(소)년의 수도 적은데다 봉사자가 부족하여 이 부서들을 다 갖춘 본당은 매우 드뭅니다. 그래서 대부분 합쳐서 하나의 모임만 운영하기도 합니다.

                                            가정방문을 하여 교구의 청년들과 복음나눔 모임을 했을 때

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로 나온 청년들이 소속되는 사회부는 특히 빈약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며 각 지역으로 흩어진 청년들이 졸업 후에 교회로 돌아오는 경우가 적기 때문입니다. 또, 돌아와서도 소속되어 활동할 만한 단체가 부족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구 청년사목팀의 동의를 얻어 사회부를 대상으로 하는 복음나눔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각 본당을 방문하여 모임의 성격을 소개하고, 청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초대하여 교구 사회부 청년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한국교회에서 청년회 활동을 할 때 좋았던 기억들이 참 많습니다. 청년미사 후 모여서 함께 했던 복음나눔도 좋았고, 성탄절과 부활절에 초를 만들고 본당 일에 봉사했던 시간이 참 은혜로웠습니다. 제가 활동했던 본당은 지역 특성상 외지에서 직장을 찾아온 청년들이 많았는데, 서로 다른 청년들이 하느님을 중심으로 한데 모이는 그 자체로 큰 은총임을 가슴 깊이 느꼈던 체험이었습니다.

                         김선희 선교사는 교구 청년사목 코디네이터 활동 외에 교정시설에 수감된 청(소)년들과도 만나고 있다. 

그 뜨거웠던 마음을 기억하며, 복음나눔 모임을 시작했지만 많은 도전이 있었습니다. 언어 장벽이 매번 저를 힘들게 했고, 모임을 꾸려본 경험이 부족했기에 좌절도 겪어야 했습니다. 본당마다 하나의 사회청년모임을 만들겠다는 당초 목표는 현실적 문제에 부딪혀 지부별로 하나의 모임을 두는 것으로 수정되었습니다. 모임을 시작한 지 일 년이 지났고, 여전히 우여곡절 중에 있지만 아직은 순항 중입니다. 주님 안에서 인내하며 또 때로는 내려놓으며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신주교구의 각 지역 청소년, 청년사목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주님 사랑의 싹이 자라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교구, 지부, 본당에서 새로운 봉사자를 양성하고 연합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소)년사목를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그동안 교회 안에서 움츠려 있던 청년들의 활동이 꿈틀거리기 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만교회 젊은이들이 하느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그 신앙의 뿌리도 점점 더 깊어지길 기도합니다.

대만 전국청소년여름캠프에 참가한 신주교구 청소년과 담당 사제들과 함께.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는 배시현 소화데레사 선교사, 그 뒤가 김선희 마리아 선교사

김선희 마리아 선교사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평신도선교사. 2014년에 대만으로 파견되어 교정사목을 하면서 수감 중인 청소년, 성인들을 만나오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대만 신주교구 청년사목 코디네이터팀 일원으로 교구의 젊은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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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T11:13:46+09:002019/12/17|골롬반 소식, 선교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