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28-29]대만 젊은이 선교체험 후속 모임 – 김은송 글라라

2019년의 마지막 주말,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만 선교체험을 다녀온 많은 이들이 4달만에 만나 후속 프로그램을 함께 하였습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들이 이 날 이후에도 주님의 보살핌 아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김은송 글라라

2019년 12월 28일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서 대만으로 간 젊은이 선교체험 이후 다시 모이는 만남에 설레어 진해에서 서울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향했다.

그리고 천천히 6개월 전 그때를 생각했다.

 

휴직 이후 2019년 3월부터 시험 삼아 다시 간호사 일을 시작하고 있었다.

내 삶을 통틀어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나가며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던 그때, 미사 중에 마산주보에서 ‘성골롬반’이라는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젊은이 선교체험-대만’ – 몇 년 전 우리 성당을 찾은 그들이 홍보를 했고 그때 기부를 신청한 동생을 통해 그 이름을 알고 기부금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 이후 내가 기부를 결심할 때마다 항상 그곳에서 보내준 잡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신축 건물 짓는다고 작은 금액을 기부한 적이 있었다.

 

허리 디스크를 치료하고 서서히 나아가던 그때에 나는 한 달이라는 망설임 끝에 신청제한 마지막 나이로(만 35세) 신청서를 보내고 대만 선교체험에 합류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선교는 ‘전교’ 혹은 ‘개종’이었는데, 대만 선교체험을 통해 선교가 ‘공존’ 혹은 ‘함께 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것 같았다.

그곳에서 함께한 동료들과 성골롬반 직원분들, 신부님, 선교사님, 학사님, 그들은 내게 오랜만에 소속감과 끈끈한 유대감을 주었고 그때 받은 새로운 경험들이 하느님과 나를 더 가까이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기에 이번 후기 모임을 내겐 특별한 의미였다. 선교체험 동료들, 그들은 내 삶의 전환점에서 하느님과의 관계 회복에 신호탄과 같았고, 내 인생의 새로운 경험 자체였기 때문에 그들을 다시 만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가슴이 두근댔다. 단순히 만나는 것만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오리엔테이션 했던 그 장소, 그곳에 다시 모여 대만 선교체험 전, 후 삶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기 시작했다. 단순히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시간별 프로그램과 스케줄에 맞춰 이야기를 나누었다.

초를 켜고 각자가 생각한 대만 선교체험에 대해 성서 구절을 찾아 서로 나누었는데, 신기하게도 같은 성서 구절을 찾은 사람들은 없었다.

각자 자기가 자신의 경험에 알맞은 성서 구절을 나누며 다 그 말씀이 다 옳았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고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났으며 하느님 말씀 속에 우리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대만 선교체험 이후 모두 크고 작은 삶의 변화를 맞이하고 하느님 안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저녁식사를 함께 한 후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한 영상을 보았다.  김수환 추기경님, 그분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 움직이다 마음이 못내 울컥해졌다. 지금은 하느님께 가신 그분의 모습에서 참된 신앙생활에 대해 배웠다.  잠시 감동에 젖어 허우적댔다.

이후 우리는 함께 하지 못한 지난 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그 시간은 하하 호호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밤늦게까지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다 새벽 늦게 잠이 들었다. 나는 그때 마치 선교체험 때 숙소에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던 시간과 같다고 생각했다.

 

후기모임 둘째 날, 간단한 아침식사 후 양창우 신부님의 강의를 들었다.

그날 오후 진행되는 피정과 같은 그 강의는 뭔가 포근한 느낌이었는데,

앞으로 우리가, 내가 할 일들에 대해 좀 깊이 그러나 무겁지 않게 생각하게 했다.

이후 5층 성당에서 미사를 했는데, 보편 지향 기도를 각자 즉흥적으로 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후기 모임에서 느꼈던 생각, 감정, 그리고 다가올 2020년에 대한 축복, 성골롬반외방선교회를 위한 기도, 우리 모두를 위한 기도들이 이루어졌다. 기도 풍년이었다! 미사를 이렇게 재밌게, 즐겁게 할 수 있다니 축복받은 시간이었다.

 

점심 식사 후 우리는 모두 헤어져야 했다. 다시 제 위치로 돌아가야 했다. 1박2일 시간이 후딱 지나간 듯한 느낌이었다. 채민이가 봉사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에 서로 해결책을 나눔 하기도 했고, 각자의 삶에 대한 변화를 나누기도 했고 두 친구의 깜짝 선언도 들었고 다시 선교체험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하느님과의 관계가 얼마나 깊어져 가는지를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내겐 참 감사한 순간이었다.

 

감사합니다.

2020-01-10T11:58:29+09:002020/01/10|골롬반 소식, 성소국, 성소국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