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 뉴스] 남승원 신부 “함께 살면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기쁨이 `선교`”

[인터뷰] 남승원 신부 “함께 살면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기쁨이 `선교`”

▲ 제26차 해외선교사 파견 교육 모습 <사진제공=남승원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남승원 신부(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장/성골롬반외방선교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제와 수도자 18명 해외선교사 교육, 7일 파견 미사

선교지 주민, “교회가 우리를 버리지 않았구나”

함께 살면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기쁨이 `선교`

가장 중요한 선교 준비는 함께 살아가려는 자세와 성찰, 기도

[인터뷰 전문]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 사명을 다하기 위해 한국 천주교회는 세계 곳곳에 해외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 주관으로 26차 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내일 파견미사를 봉헌한다고 합니다.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장을 맡고 계신 남승원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 남승원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입니다.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가 어떤 곳인지 먼저 소개부터 해주시겠습니까?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먼저 소개를 해드리면요. 1997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해외선교준비 프로그램의 필요를 식별하기 위해서 각 단체와 교구 수도회에 150부의 설문지를 발송을 했습니다. 그중에 41부의 응답을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 17개 교구와 수도회에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응답으로 선교를 나가기 전에 준비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겠다는 의견을 접수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선교사 파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가 있겠죠?

▶그렇죠. 당시 해외 파견된 177명의 선교사들 중에 83명 이상이 3년 넘게 선교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준비 없이 그냥 파견된 것을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골롬반외방선교회의 안광훈 신부님이 협의회 회장을 맡고 주교회의 김종수 사무총장 신부님을 만나서 협회의 협의회를 발족했는데요. 예전에는 교구 대 교구나 수도회에서 파견을 하게 되면 가면 해결이 되겠지. 또는 하라면 하는 거지라는 식으로 파견이 됐습니다. 본인들이 파견 되고 나서 어려움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굉장히 당황스럽고 힘들어하는 일이 있었죠.

▷어떻게 보면 현지 선교의 어려움이 있다 보니까 반드시 사전에 교육을 하고 파견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요. 그러면 언제부터 파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한 겁니까?

▶1999년부터 매년 4주간 해외선교사 교육을 추진해 왔는데요. 2008년부터 2011년에는 선교직 파견자 신청이 증가해서 매년 1월, 2월, 3월 두 차례 교육을 실시했고 그 이후에는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숫자가 조금씩 줄어들어서 지금처럼 매년 한 차례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26차 교육이 진행 중입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교육을 수료하고 해외로 파견된 선교사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지난해 25차 교육까지 수도자 숫자는 560여 명 정도 되고요. 사제는 100여 명 정도 되고 평신도는 80여 명 총 740여 명이 교육을 받고 선교지로 파견이 돼 있는 상태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진행되고 있는 교육이 26차인데 어떤 분들이 교육에 참여했습니까?

▶올해는 수도자가 15명, 수녀님들이죠. 그리고 사제가 3명. 교구 대 교구로 파견되는 분이 2명이고요. 골롬반 지원 사제로 파견되는 분이 1명입니다. 파견지로는 동남아 필리핀 또는 일본, 중국 등이 있고요. 아프리카 탄자니아, 미국이나 브라질, 칠레 등도 있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까지 다양한데요. 해외로 파견되는 선교사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 뭘까 궁금한데, 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으로 마련돼 있습니까?

▶강의는 해외선교사로서 살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와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해외선교사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 선교목적, 선교이해와 자세 그리고 선교실천 그리고 선교영성을 내용으로 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의 및 나눔과 토론 그리고 해외선교사가 한국에 파견돼서 살아온 선교 나눔을 듣는 현장 방문을 통해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파견미사를 끝으로 교육을 모두 마치게 되는데요. 교육을 받은 해외파견 사제와 수도자 분들의 반응은 어떤 것 같습니까?

▶첫날에 저희가 자기소개를 할 때 어떻게 선교를 나가게 되었는가 나눔을 하게 되는데요. 보통 본인이 해외선교사로서의 꿈을 품고 있었던 분도 계시고 교구 소임으로서 예상하지 않았는데 가게 되는 경우도 있고 또 수도자인 경우에도 소임이기 때문에 자기가 받아들였다는 소개들이 있었는데요. 교육을 받으면서 그렇게 단순하게만 생각하고 가면 안 되는 거였구나. 아니면 그동안에 있었던 걱정이나 불안 등을 이 강의, 나눔, 방문을 통해서 자신감, 겸손한 태도를 필요로 하겠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사도생활단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이신데요. 누구보다도 해외선교사들의 고충이나 어려움 또 선교의 기쁨을 가장 잘 아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보통 한국수도자 신부님들이 해외에 나가게 되면 물론 평신도들도 마찬가지죠. 언어에 대한 제약이 있고 음식에 대한 제약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서 걱정을 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왜 우리가 해외선교를 나가야 하는지 아니면 사회 활동가와 우리 해외 선교사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이런 걱정들이 있고 고충들이 있는데 어떤 수녀님께서 그런 나눔을 해주셨어요.

본인이 필리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동안 그러한 갈등이나 성찰을 계속해서 해왔는데 그것에 대한 해답을 얻은 것이 빈민지역에서 활동을 하면서 주민들이 수녀님께 그렇게 얘기를 하셨대요. 본인들이 가난하게 살면서 교회가 또는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버린 줄 알았다고. 그런데 빈민지역까지 들어와서 함께사는 수녀님의 모습을 보고 함께 생활하면서 교회가 우리를 버리지 않았구나라는 그런 이야기를 했고 그 얘기를 들으면서 내가 여기서 사는 것이 그런 큰 의미가 있구나 하면서 선교에 대한 기쁨을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평신도 가운데는 선교사명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하는 분들도 더러는 계신데요.신부님이 보시기에 선교란 무엇이고 또 교회가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보통 선교라고 하면 신약 성경에서 나오는 예수님께서 세상 끝까지 가서 복음을 선포하고 그런 부분을 인용하시는데 선교는 한국 교회를 그대로 복사해서 그쪽 선교지에서 그대로 펼쳐놓는 것이 아니고 내가 이미 와 계신 하느님을 그분들과 함께 살면서 거기에서 발견하는 것이거든요.

▷함께 살면서 발견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파견하셨고 예수님께서 성령을 파견하셨고 교회가 시작이 되었듯이 이 파견 자체가 바로 선교라는 것이죠. 그래서 선교에 대해서 생각, 성찰, 기도를 하는 그 순간부터 선교는 시작된다고 그렇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교열정이 늘 살아있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필요할까요.

▶선교라고 하면 국내선교와 국외선교로 나눌 수 있을 텐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도 그렇고 국외도 그렇고 내가 만나고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과 얼마만큼 같이 살고 있는지. 함께하고 있는지. 함께 나누고 있는지. 그것을 항상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지금 불평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이렇게 세상이 급변하는 시대에 교회를 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요. 미래 세대를 위한 선교비전, 어떻게 가져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한국수도자, 신부님, 수사 신부님, 평신도 분들도 마찬가지고 해외선교에 나가서 예를 들어서 시간관념이 투철하고 어떤 프로젝트를 정해서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그쪽에서 보는 교회는 함께 사는 교회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무엇을 하려고 무슨 프로젝트를 정하고 무슨 한국에서 지원을 받고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은 거기에서 가서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그런 자세가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 회장이신 남승원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만나봤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2020-02-10T15:06:47+09:002020/02/10|골롬반 소식,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