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코로나19 확산과 중증장애인들의 이중고

[기고] 모자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인가?

@천노엘 신부 무지개공동회 대표

출처: 무등일보, 2020.06.22 무등일보 기사 바로 보기

코로나19의 확산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그들을 돌보아야 하는 부모, 형제에게 많은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특히 자폐성장애인과 부모님이 더욱 더 그러합니다. 그분들은 구조화 된 일상 속에서 편안한 안정감을 느끼는데, 이 시기의 변화처럼 제자리에 있지 않을 때 혼란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자폐성 장애인은 가장 약하고 목소리가 없는 사람입니다.

중증발달장애인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실감하지 못하기에 그들은 코로나19에 의해 야기된 사회분위기에 많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지, 왜 손을 자주 씻어야 하는지, 외출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왜 마스크를 써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누군가가 그들에게 특별한 방식으로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회적 예방법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천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장애인시설들은 광주광역시로부터 휴관하도록 통보받았습니다. 결과로 장애인은 가정에만 머물게 되고 돌보는 일은 오롯이 부모 몫이 되었고, 부모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온전히 그들을 돌봐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을 돌보는 것은 엄청나게 큰 스트레스며, 이들을 집에서만 돌보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광주에 한 어머니는 발달장애아들의 극도의 불안증세과 심한 행동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고 어머니와 아들은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러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와 지자체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예산과 인력 지원을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현재 단기보호, 주간보호나 그룹홈 거주 서비스는 경증장애인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증장애인을 위한 서비스에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적절한 단기보호 서비스가 있었다면 그 어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받아주는 곳은 없다”

(제발 숨 막혀)

“중증장애인의 생명도 소중”

(흑인 생명도 소중)

천노엘 신부 (무지개공동회 대표)

2020-06-26T11:54:38+09:002020/06/26|골롬반 소식,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