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나현희등록일: 2015-07-30 14:32:43 조회 수: ‘3716’

두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열린미사에 가기 위해 더위를 뚫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1층 성체조배실에 미사 준비가 되어 있어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인사를 나눕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사람들과, 처음만남이지만 낯설지 않은 사람들을 보며 모두에게 열려 있는 이 미사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은총을 주심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오늘 열린미사는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 윤민숙 안젤라 수녀님의 필리핀과 중국에서의 선교체험에 대해 듣고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필리핀은 선교사들이 많이 있는 나라이고 중국은 선교하기 쉽지 않은 나라라고 들었는데, 상반되게 느껴지는 두 나라를 경험하고 오신 수녀님의 나눔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하며 루까노 신부님의 집전으로 미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요셉신부님의 기타반주에 맞춰 마음 모아 성가를 부르고, 특별히 윤민숙 안젤라 수녀님의 가족분께서 독서를 읽어주셔서 더욱 따뜻하였습니다.

▲ 잠시 휴가중인 구화 신부님(골롬반회, 페루 선교)

▲ 윤 안젤라 수녀님
수녀님께서는 모든 것을 투신하고 열정적으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갔던 필리핀에서의 시간을 나누시면서 참 즐겁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소외된 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것 그자체가 큰 은총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드러내지 않는 교회와 드러낸 교회 모두 활동을 하시면서 신학생들과 수녀님들에게 피정지도와 교육을 하셨던 내용들에 대하여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이야기 중에 제 마음속에 가장 와 닿았던 나눔이 있습니다. 어느 날 중국에서 열차를 탔는데 그 안에는 여러 명의 인부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침 수녀님께서는 봉지 한가득 많은 귤을 갖고 계셨고 나눠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옆에 분들에게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 때 한 분이 수녀님께 “그리스도인이세요?”라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녀님은 “당신은요?” 하고 되물으셨습니다. 그분은 “나는 그리스도인이 아니지만 다른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와 같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들었다”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필리핀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드러내지 못하고 활동해야 했기에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럽기도 하고, 많은 것들이 다른 환경 안에서 수녀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열차 안에서의 일을 통하여 드러내지 않아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그리스도를 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저 또한 수녀님의 나눔이, 미소가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모두에게 모두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하느님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의 진솔한 나눔 덕분에 주님과 한결 더 친근해진 느낌을 받습니다. 열린미사는 우리들에게 나눔의 따뜻함과 함께함에 대한 행복을 알려주었습니다. 다음 9월의 열린미사 때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실지 기대되고 설렙니다. 미사에 초대해 주시고 준비해주신 많은 분들과 윤민숙 안젤라 수녀님 그리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평신도선교사교육생 김요셉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