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롬반 단체들의 회의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

2024-06-25T11:30:52+09:00

골롬반 단체들의 회의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

"2024년 골롬반의 날" – 이탈리아 피아첸차, 2024년 6월 22~24일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2024년 골롬반의 날을 맞아, 제25차 국제 골롬반 협회 회의를 위해 피아첸차에 모인 여러분 모두에게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특별히 피아첸차-보비오의 아드리아노 세볼로토(Adriano Cevolotto) 주교님을 비롯한 여러 주교님들, 그리고 시 당국에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25년 동안 여러분은 아일랜드의 위대한 수도원장이었던 성 골롬반의 이름으로 모임을 가져왔고, 성 골롬반과 그 동료들이 유익한 존재의 흔적을 남긴 유럽에서 영적, 문화적 우정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니 이 행사는 참으로 기뻐할 만한 일입니다. 여러분의 이 모임은 단순히 역사적 기념이나 민속 행사를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이는 현재 우리 시대의 교회와 시민 사회 모두를 풍요롭게 하는 원천으로서 성 골롬반과 그의 유산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언뜻 보면, 오늘날 유럽과 6~7세기 유럽, 그리고 지금 삶의 방식과 거룩한 수도원장과 그의 동료들이 제안한 모델 사이의 엄청난 차이 때문에 이 목표가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대조, 이러한 차이가, 실용적 물질주의와 일종의 신이교주의에 빠져있는 오늘날 세상 속에서 성 골롬반의 메시지를 도발적이면서도 참으로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당시 아일랜드 수도자들은 그리스도교의 첫 열매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 유럽 지역을 다시 복음화하기 위해 순례자이자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 영토를 개간하고 개척하는 일과 함께 영성, 학문, 윤리 분야에서도 뛰어난 공헌을 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골롬반 수도자들의 삶과 노력은 유럽 문화의 보존과 재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는 유럽 대륙의 교회와 시민 사회가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강대국의 힘에 휘둘리는 무미건조한 세계화에 빠져들지 않도록 복음의 생명줄인 '림프'에서 영양분을 얻어야 합니다. 우리는 풍요로운 전통에 창조적으로 충실하면서 신앙과 문화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 각자의 고유성을 지키면서 다른 문화와 만나고 대화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열린 사람들로 구성된 유럽을 건설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모임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 특히 복음에 감화를 받아, 시민 당국과 상호 존중 속에 협력하며 활동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와 여러분의 다양한 단체에 골롬반 성인의 보호가 함께하기를 청합니다. 여러분을 위하여 강복하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바티칸, 2024년 6월 11일, 교종 프란치스코)

바티칸 뉴스 원문 읽기

이글을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