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골롬반외방선교회 브렌단 토마스 호반(Brendan Thomas Hoban, 호반) 신부가 2월 24일 저녁(현지 시각) 아일랜드 드로그헤다시 루르드 성모병원에서 선종하였습니다. 향년 76세.

아일랜드 출신 호반 신부는 서품받은 해인 1971년에 한국으로 파견되어 원주교구, 서울대교구, 인천교구, 부산교구에서 본당사목, 광주대교구에서 노동사목, 서울에서 중독사목을 하며 25년을 한국에서 일했습니다.
사회 정의와 소외된 이의 인권에 관심이 깊었던 고인은 관련 워크숍을 운영하였고, 광주대교구에서 공장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알코올 중독사목을 처음 시작한 골롬반회 안성도 신부가 선종하고 함께 활동했던 모 몰티모어 신부마저 얼마 지나지 않아 선종하자 호반 신부가 중독사목을 이어갔습니다. 중독자뿐 아니라 그 가족을 위한 상담과 교육 등을 활발히 펼치며, 교회 안팎에서 각종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를 위하여 헌신하였습니다. 호반 신부는 본인이 알코올 중독을 겪었기에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많은 이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노래 실력이 매우 뛰어났던 호반 신부는 병세가 악화되기 직전까지도 달간파크에서 성가대원으로 봉사하였습니다. 검소하며, 선하고 친절한 마음을 가진 선교사였습니다. 참선교사로 살다가 하느님 곁으로 떠난 호반 신부를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장례미사 2월 28일 11시(현지 시각, 한국은 28일 저녁 8시), 아일랜드 골롬반 본부 달간파크 성당에 봉헌되며, 달간파크에 있는 본회 묘원에 고인을 안장할 예정입니다.
한국지부에서는 3월 10일(금) 오후 3시, 서울 골롬반선교센터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합니다. (문의 02-926-1217, columban@columban.or.kr)

"주님, 호반 신부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아멘."
"선교는 죽음이 아닌 생명을 선택하는 길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도구이며 갖가지 도전에 응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는 협조자와 동반자로서 일하며 우리의 재능을 십분발휘한다. 사제든 수녀든 평신도든 젊었든 늙었든 간에 그것은 신앙 안에서의 여행이고 순례이다." – 브렌단 호반 신부, 한국지부 [변방선교] 잡지 제17호(1995년 가을호)에서
**브렌단 호반(Brendan Thomas Hoban) 신부
1946년 7월 27일 메요 캐슬바 출생
1964년 9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입회
1971년 4월 11일 사제수품
1971년 9월 15일 한국 도착
1972년 원주교구 영월 보좌
1973년 서울대교구 장위동 보좌
1974년 원주교구 문막 보좌
1974년 원주교구청
1975년 서울대교구 상봉동 보좌
1976년 서울대교구 사당동 보좌
1977년 인천교구 부천 삼정동(구 오정동) 주임
1980년 부산교구 만덕동(설립) 주임
1986년~1990년 광주대교구 노동사목: 광천동 "노동자 성요셉 집"
1990년~1996년 알코올중독 사목: 알코올 교육 상담소(서울 반포 한신아파트)
1996년 호주 파견
2008년 아일랜드 귀국
2023년 2월 24일 선종

브렌단 호반 신부의 사제서품식(1971년 4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알코올 중독자와 그 가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할 때이다. 호반 신부는 사제복 대신 양복을 입고 세상 안으로 들어가 교회 안팎의 중독자들을 위해 활동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안성도 신부가 시작한 알코올 중독사목을 뒤이어 했던 브렌단 신부. 당시 전화 상담을 했을 때 모습이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당시 정권에 의해 투옥되었던 지학순 주교가 석방되었을 때 원주교구 사제들과 함께(1975년 2월). 맨 뒷줄 가운데가 호반 신부이다. 교구장이 구속되어 부재중이었던 당시 호반 신부는 교구청에 머물며 교구의 여러 활동을 도왔다.

40대 시절의 호반 신부. 한국지부 서울 본부에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2018년 [골롬반선교] 잡지 인터뷰 당시 한국 신자들에게 전할 인사를 부탁하자, 한국어를 많이 잊었다 말하며 정성껏 글씨를 쓴 호반 신부. 어떤 긴 글보다도 마음이 잘 전달된 손편지가 아닐까 ⓒ성골롬반외방선교회
